조화유 on Sun, 21 Apr 2002 03:30:01 +0200 (C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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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time-bold] [정보]영어, 우습게 보지마라!!


Title: ◇영어,우습게보지마라!!

◇ 영어, 우습게 보지마라!!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 "아직도 영어공부 하니?"란 제목의 책들이 한국의 베스트셀러 순위 상위권에서 오랫동안 군림하고 있다 한다. 또 어떤 유명한 영어 강사는 한국 사람이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발성구조를 개조해야 한다면서 마치 사이비 종교인들이 방언하는 것처럼 이상한 소리를 지르게 한다는 소리도 들었고, 한국 TV에서 실제로 학생들 이 "악악!" 소리지르는 진지한, 아니 처절한 모습도 보았다. 또 어떤 분은 아예 우리말을 버리고 영어를 국어로 채택해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다. 도대체 영어가 우리에게 뭐길래 이 야단들인가?

2000년 1월23일자 Los Angeles Times 신문에 의하면, 오늘날 세계에서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인구는 4억2천7백만으로 전세계 인구의 약 9%에 불과하다. 그러나 영어가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나 대중문화적으로 오늘날 세계 최강국인 미국(인구 2억7천)과 과거의 최 강국이었던 영국(인구 6천만)의 국어이기 때문에, 그리고 전세계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만들어 놓은 Internet 용어와 항공 관제 용어, 그리고 무역 용어가 영어이기 때문에 영어는 사실상 국제어가 되어버렸고, 영어를 모르는 개인이나 국가는 낙오한다는 강박관념에 모두들 사로잡혀있다. 그래서 너도나도 영어를 배우려고 야단들이다.

영어를 배워야한다는 당위성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 문제는 영어를 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나라인 대한민국 국민들이 어떻게 하면 영어를 쉽게, 그리고 빨리 배울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우리 발등에 떨어진 지상과제다. 결론부터 먼저 말하면, 초등학교 4학년부터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하되, 원어민 영어교사를 가능하면 미국에서 데려다가 가르치고 영어시간에는 일절 우리말을 쓰지 못하게 한다(마치 일제 식민지 시대에 한국 어린이들에게 일본어를 가르칠 때처럼 말이다.) 원어민 영어교사 봉급의 재원은 국방비의 일부를 줄이고 낭비되고 있는 각종 정부 예산을 절약하면 충분히 마련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영어 조기교육을 받지 못하고 성인이 된 사람들, 특히 입시 위주, 문법 위주로 영어교육을 받아온 사람들은 어떻게 공부를 해야 외국인들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고 또 자기 의사를 자유롭게 말할 수 있을까?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라는 제목의 책을 나는 읽지 못했으나 읽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책 제목은 재래식 방식대로 영어공부를 하지 말라는 뜻이지 진짜로 영어공부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고 한다. 그러면 어떻게 영어공부를 하라고 하더냐고 묻자 그 책 읽은 사람은 그 책에 이런 내용이 들어있다고 전해주었다. 즉, 그 책의 저자가 독일인가 어느 외국에 갔는데, 무조건 그 나라 TV를 틀어놓고 들었다 한다.

처음엔 뭐가 뭔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었으나 며칠 지나니까 귀가 저절로 뚫려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있게 되더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영어를 잘 하려면 재래식으로 문법 공부 같은 것 할 것 없이 무조건 영어를 반복해서 들으라고 했다 한다. 만일 그것이 정말로 그 책 저자가 권장하는 외국어 학습법이라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싶다. 무조건 듣는 것도 하나 의 방법이 될 수도 있겠지만, 외국어의 문법을 미리 공부하고, 그 나라 원서를 읽어 단어실력을 늘리지 않고 무조건 듣기만 해서는 절대로 그 외국어를 잘 할 수 없다고 말이다. 왜냐 하면 그것은 너무 느리고 비능률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나 자신의 경험에 의하면, 영어의 문법과 단어 실력이 없이는 영어를 제대로 할 수가 없다. 나는 미국에서 27년째 살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미국 신문에서 내가 모르는 단어가 하루에 한, 두 개씩은 꼭 발견된다. 방송 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27년이나 미국 TV를 보았지만 아직도 100%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다. 특히 커미디언들의 조크는 더욱 그렇다.

가장 최근의 예를 하나 들어보자. 10월 20일자 워싱턴 포스트 신문에 난 기사에서 나는 처음으로 lace into와 light into라는 숙어를 발견하였는데, 둘 다 attack(말로 공격하다)라는 뜻으로 쓰였음을 사전을 찾아보고서야 알 수 있었다. lace는 "끈"이라는 뜻이고, light는 "빛"이나 "불"이라는 뜻인데 이것들이 into와 결합되어 공격한다는 뜻이 된 것이다. 물론 전 체 기사의 문맥으로 미루어보아 결코 좋은 뜻은 아닌 것처럼 보였으나, lace into와 light into가 "공격한다"는 뜻인 줄은 미국생활 27년 동안 모르고 살았던 것이다. 이것이 신문에 활자화되었기 때문에 뒤늦게나마 나에게 발견되어 사전을 통해 그 뜻을 내가 알게되었지만, 만일 방송에서만 이런 말을 들었다면 나는 아직도 그 뜻을 모르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나는 이미 이 두 숙어를 방송에서 여러 번 들었는지도 모른다. 설사 들었더라도 나는 그게 무 슨 뜻인지 모르고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이런 예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모국어가 아닌 영어를--다른 모든 외국어도 마찬가지지만--잘 하려면 반드시 문법을 알아야하고, 책을 통 해서 단어 실력을 길러야 한다. 무조건 듣기만 해서는 안된다.

어린이라면 무조건 외국인과 섞여 살고 그들의 학교를 다니면 저절로 그들의 말을 배울 수가 있다. 그러나 이미 성인이 된 사람은 자기 모국어의 문법대로 말하고 생각하기 때문에 외국인과 함께 살아도 어린이들처럼 그렇게 쉽게 외국어를 배울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문법과 어휘실력이 중요한 것이다.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는 책을 읽지 않았으므로 내가 그 책 저자의 의도를 잘못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재래식 영어공부 방법 즉 문 법공부 하고 단어 많이 외우는 것 하지 말고 무조건 반복해서 듣기만 하라고 한 게 사실이 라면 그것은 아주 잘못된 조언이라고 나는 감히 말하고 싶다. 미국에 건너가 27년간 매일 영어 공부하면서 살았지만 나는 아직도 영어에 자신이 없다. 영어, 우습게 보면 큰 코 다친다.

◇ 자료제공: http://www.dialtalk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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